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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이름: 페르디엔도 엘 노르테

 

 

상영 시간
1시간 46분  

장르
드라마, 코미디

출연진
욘 곤잘레스(Yon Gonzales Luna, 1986 스페인)
훌리안 로페스(Julian Lopez, 1978 스페인)
블랑카 수아레스(Blanca Martines Suarez, 1988 스페인)

독일로 가자 넷플릭스 스페인 영화 15세 이상 관람가
스페인 제목으로는 Perdiendo el norte (페르디엔도 엘 노르테) / 영어 제목으로는 Off course

처음에 보게 된 계기는 스페인 드라마 마드리드 모던걸 시즌 6까지 너무 재밌게 보고 주인공이었던 블랑카 수아레스와 욘 곤잘레스 앓이를 하다가 두 배우가 같이 나온 영화가 있다고 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냥 훈훈한 두 배우가 나온다면 재미있을 것 같아 보였거든요.



줄거리 (결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경제학과 경영학 학사 학위가 2개나 있고 마케팅 석사까지 있지만 스페인 경기 불황으로 주인공 [휴고] 만년 면접에서 떨어지는 취준생입니다. 그리고 [휴고]의 친구 [바르발리오]는 국가에서 나오는 지원금으로 연구를 하는 연구원이었는데 국가의 연구 재정감축으로 인해 연구실에서 퇴출당합니다. 졸업장들이 쓸모없어진 2명의 스페인 청년들이 취업준비를 하던 도중 우연히 TV광고를 보게 됩니다. 광고에 나온 사람은 일자리를 찾으러 독일로 와서 현재 폐기물 처리 관리자를 하면서 행복하게 지낸다며 독일은 정말 좋으니 독일로 오라는 일명 '독일 드림'을 심어줍니다. [휴고]와 [바르빌라오]는 TV광고만 믿고 무작정 베를린으로 일을 찾아 떠납니다.

베를린 역에 내리자마자 자전거를 탄 어떤 여자와 부딪히게 되는데 그 여자는 스페인 여자였습니다. 둘다 넘어졌지만 서로 사과하지 않고 싸우고 헤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한 음식점에 일하는 직원이 룸메이트를 구해서 그 직원 집에 가게 됩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좀 이상합니다. 알고 보니 마약 딜러였고요.. 무튼 그 집에 가보니 어떤 여자도 같이 살고 있었는데 아까 만나서 넘어진 그 여자였습니다. 그 여자 이름은 [카를라], 마약쟁이의 친동생이었습니다.  

 

넘어지는 휴고
카를라

 

 

[카를라]는 독일에 큰 회사의 직장을 다니고 있었는데 처음 스페인에서 독일로 왔을 때 식당일부터 여러가지 일들을 다하고 현재 자리를 잡은 상태였습니다. [휴고]와 친구는 그런 [카를라]를 보고 우리도 좋은 학위가 있으니 대기업 같은 곳에서 일할 수 있을 거라며 자존심을 치켜세웁니다. 

 

하지만 베를린에 일자리가 많고 인재가 부족하다는 것은 과대광고였고, 각종 이력서와 면접을 전전긍긍하다 두사람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합니다. 독일에서 스페인에 대해 별로 좋지 않은 시선이 있었고 언어의 장벽까지 있으니 좋은 곳을 취직하기엔 정말 어렵겠죠. 이런 취준 생활이 한 달쯤 됐을 때 [휴고]는 독일에서 일자리를 찾는 것을 그만두고 스페인에 돌아가기 위해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아버지께서는 [휴고]의 학비를 대기 위해서 대출을 많이 받아 집안이 휘청거리고 아버지도 회사에서 잘렸지만 [휴고]만 믿는다는 전화를 듣고 차마 돌아가겠다고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휴고]는 아버지께 본인은 독일 대기업 이사직으로 들어갔다고 선의의 거짓말을 하고는 마약쟁이가 현재 일하고 있는 케밥집 식당에서 잡일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약쟁이



본인이 꿈꾸던 경제분석가같은 일과 식당 일은 매우 달랐습니다. 12시간 일하며 설거지와 식당의 뒷처리를 다 도맡아 하느라 손에 물집도 잡히고 그 적은 급여의 알바비를 모으고 모아 집에 용돈으로 붙여주는 [휴고]..석사를 받아도 스페인에서 취업난에 시달리고 이민 가서도 평탄치 않아 고작 식당 알바라니요. 이 영화는 이민과 유학의 환상이 깨고 민낯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휴고의 친구 [바르빌라오]는 독일어를 못해서 좋은 연구직 자리를 구할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하고 독일어 공부를 하기 위해 식당 사장님한테 독일어를 배우지만 사장님의 믿을 수없는 독일어 실력에 제대로 된 어학원을 알아보지만 너무 비싼 가격에 포기하게 됩니다. 그러다 정자를 팔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마약쟁이의 말에 정자은행에 갔다가 거기서 사장님 아내분을 만나게 되고 불임 사장님 곁에서 임신을 하고 싶어 하는 아내는 [바르빌라오]의 비싼 학원비를 내줄 테니 직거래(?)를 원하게 되고... 여기서부터 막장 냄새가 나는군요..^^

 

갑자기 분위기 키스

 

[휴고]와 [카를라]는 티격티격 대지만 어느덧 오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크리스마스 때 또 차여버린 [카를라]에게 [휴고]는 아식스 운동화를 선물합니다. 이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왜 아식스 운동화인지.. 그리고 [카를라]는 [휴고]에게 12시간 일하느라 구경 못했을 독일을 구경시켜주기 위해 여기저기 데리고 독일을 관광시켜주다가 키스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실 [휴고]에게는 결혼할 여자 친구가 있었습니다.. (나쁜 남자 휴고..)

 

자 이건 바로 비행기 티켓이란다

 

하지만 [휴고]의 부잣집 약혼자가 [휴고]의 부모님 비행기표까지 끊어주면서 [휴고]를 보러가고싶다고 합ㄴ다. [휴고]의 부모님과 비행기 티켓 사진과 함께 찍어서 곧 독일에 온다는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휴고]는 부모님과 여자 친구한테 대기업 이사직으로 근무한다고 거짓말을 다 해놨는데.. 이걸 어쩌죠? 

 

그때 [휴고]의 친구 [바르빌라오]가 휴고를 위해 SHOW를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카를라]의 사무실을 빌려 [휴고]의 사무실이라고 하고 케밥집 사장님과 사모님을 직원과 부장으로 가담하고 마약쟁이는 차량 기사로 둔갑합니다. 하지만 이후에 [까를라]가 휴고의 약혼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쇼라는 것을 부모님도 알게 됩니다. 

 

부모님은 당장 그만두고 스페인에 오라고 하고 [까를라]를 두고 [휴고]는 스페인에 와서 약혼녀 아버지 회사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현재 약혼녀와 결혼 준비를 하지만 가끔씩 [까를라]가 생각납니다. 어머니는 부잣집에 결혼 간다고 굉장히 좋아하지만 아버지는 [휴고]의 마음을 눈치채고 집의 빚을 갚기에도 힘들지만, 정하지 말고 [휴고]가 원하는 삶을 살아라고 조언해줍니다.  그래서 [휴고]는 약혼녀와 결혼식 도중에 서약할 수 없다며 결혼식 복장으로 뛰쳐나갑니다.. 허허 이 부분 보면서 오글거리면서 약간 옛스러운 느낌이 드네요. 

 

예..? 아부지 머라고예..?

 

그 시각 [까를라]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식스 제품을 입고 마라톤 대회를 나갑니다. 신발은 [휴고]가 선물해준거..^^ 그리워서일지 신발이 그거밖에 없어서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영화에 아식스 제품이 너무 많이 나옵니다. 아식스 떡칠을 한 [까를라]가 스페인 마라톤을 한다는 것을 TV로 본 [휴고]는 곧장 비행기를 타고 마라톤 현장을 찾아갑니다. 결혼식 예복을 입고 그녀를 찾아 떠나는 [휴고]. (사담이지만 욘 곤잘레스는 정장을 입으면 참 섹시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국 [휴고]와 [카를라]는 재회를 하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는 친구 [바르빌라오]와 사모님과의 임신 에피소드, 그리고 이민 1세대였던 같은 건물 스페인 할아버지 스토리 등도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저에게 3개가 남는군요. 아식스 협찬(인지는 찾아보진 않았지만 그냥 협찬 같습니다. 아식스에서 홍보하려고 이 영화를 만들라고 한 게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들고요), 결국 취업 실패, 존잘 존예 외모의 주인공. 사실 뻔한 스토리에 현재 스페인 취업난과 이민 또한 어렵다는 현실 반영이 된 영화 같습니다. 결론은 또다시 백수가 된 주인공의 사랑으로 마무리된 '독일로 가자'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