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브이 포 벤데타 (V FOR VENDETTA)

 

장르 정치, 스릴러

 

시간 2시간 12분

 

등급 15세 관람가

 

출연진

이비 역 / 나탈리 포트만 (Natalie Portman 1981, 이스라엘)

V 역 / 휴고 위빙 (Hugo Weaving 1960, 나이지리아)

 

 


줄거리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2040년 세계 3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몰락하고 영국만이 안정적인 국가로써 자리매김하지만 혼란을 틈타 파시즘 성향의 정당이 집권합니다. 그 이후 반 정부주의자와 피부색이 다르거나 성적 취향이 특이한 사람들은 전부 잡아들이고 국가 안정을 명분으로 거리 곳곳에 녹음장치가 설치되어 정부는 모든 국민을 도청하고, 독재 정권을 옹호하는 방송을 내보내며 모든 사람들은 국가의 통제 하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11월 4일 밤, BTN 방송국에서 근무하는 [이비]는 통금시간을 어기고 방송국 PD를 만나러 가다가 경찰들에게 붙잡힙니다. [이비]는 경찰들에게 당할 뻔 하지만 어떤 가면을 쓴 남자가 경찰들로부터 [이비]를 구해줍니다.

 

그 남자는 스스로 V라고 말합니다. 얼마 후 V는 BTN 방송국에 침투하여 온 국민이 시청하는 라이브 방송에서 가면을 쓰고 나타납니다.

 

그리고 강력한 국가권력이 국민생활을 간섭ㆍ통제하는 이 전체주의 속의 영국의 현실과 이에 대해 수긍하고 묵살하는 시민들의 의식을 일깨우면서 그들의 책임을 주장합니다. 그리고 1년 후 11월 5일에 정부에 맞서 함께 일어설 것을 부탁합니다. 

 

"이 나라가 단단히 잘못됀단 겁니다. 물론, 가장 큰 책임은 정부에 있고... 대가를 치르겠지만, 이 지경이 되도록 방관한 건 바로 여러분입니다."

 

방송이 끝나고 특공대들이 V를 잡으러 오는 와중에 맞서 싸우지만 어떤 한 경찰로 인해 V는 죽을 뻔합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본 [이비]는 호신용 스프레이를 경찰에게 뿌려 그를 구해줍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이비]는 V와 공범으로 지목 되고 [이비]에게 지명수배령이 떨어집니다. V는 [이비]가 끌려가서 죽을 것을 예상해 자신을 구해준 [이비]를 본인의 소굴로 데려옵니다.   

 

며칠 뒤 '런던의 목소리'인 BTN 방송국의 앵커 [루이스]가 살해된 채로 발견됩니다. 하지만 이 정부에선 이 사실도 숨기고 거짓 방송을 합니다. 

 

V는 세상을 조롱하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헨리 5세>의 대사들을 인용하고, 분열되고 투쟁하는 현실세계의 아픔을 노래한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를 읊으며 BTN 프로그램 앵커, 타락한 성직자 등 영국 전체주의로 만들었던 핵심 인물들을 차례로 없애기 시작합니다. 

 

V의 과거를 알아가던 [이비]는 진실을 밝히고 세상을 구할 혁명에 동요하여 그의 계획에 동참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비]는 주요 인사들을 죽이는 것을 도와주게 됩니다. 그러다 [이비]는 갈 곳이 없어 PD의 집에 숨어 지내게 됩니다.

 

PD 또한 현 정부에 반감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만든 티비 쇼에 현 정부를 풍자하다가 경찰에게 잡혀가게 됩니다.

 

그의 집에 숨어 있었던 [이비]는 경찰로부터 도망치다 발각되어 체포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딘가에 끌려가 머리도 밀어버리고 여러 가지 고문을 당하면서 V에 대한 조그만한 정보를 주면 풀어주고 그렇지 않으면 여기서 죽을 거라고 했지만 [이비]는 끝까지 말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모든 두려움을 버리고 죽을 각오가 되었을 때 이 모든 환경은 가짜임을 알게 됩니다. [이비]를 가두고 고문했던 사람은 경찰이 아니라 바로 V 였던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꾸민 이유는 [이비]의 어린시절부터 겪어왔던 환경으로 생긴 두려움을 없애주기 위해서 였던 것이었습니다. [이비]는 이 사실을 알고 V에게 분노했지만 자신의 가족과 환경 그리고 그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강인해진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V의 비밀이 밝혀집니다.

그는 14년전 반정부 운동을 하다 잡혀가 정부가 비밀리에 진행하던 생체 실험의 대상자였습니다. 본인을 제외한 대다수가 죽음에 이르렀고 V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몸의 이상반응이 일어나지 않고 오히려 운동신경과 반사신경이 극도로 발달하게 되고, 사고로 인해 감옥에서 화재가 났을 때 기적적으로 탈출하여 지금까지 이 모든 것을 계획해 왔던 것입니다.  

 

그리고 현 정권의 비밀도 밝혀집니다. 

이 생체실험 이후 전염병 테러가 일어나 무수한 사람들이 사망하였는데 이 모든것도 현 정권의 계획 속에 이루어진 자작극이었습니다. 생화학무기를 풀어버린 것이죠. 그리고 현 정권이 나라를 보호하기 위해 치료약을 개발했다며 약을 팔면서 강력한 전체주의 정권을 집권하게 되었습니다. 

 

V가 차례로 죽인 사람들도 이 생체실험에 가담했던 사람들이었죠.

 

V는 폭탄을 가득 실은 지하철이 영국 국회의사당으로 가게끔 선로를 놓고, 지하철이 국회의사당으로 지나갈 때 폭발물을 터트릴 계획을 짭니다.

 

11월 5일 결전의 날, 영국 전체주의 체제의 우두머리인 서틀러를 죽이기 위해 부하와 거래를 하고 그 부하를 통해 서틀러를 죽이게 됩니다. 그리고 V는 경찰들과 접전 끝에 V는 많은 총상을 입고 쓰러집니다. 

 

비틀거리며 지하철로 돌아온 V는 [이비] 품에서 숨을 거두게 되고 [이비]는 V를 대신하여 국회의사당을 폭발시키는 셔터를 내리게 됩니다.

 

같은 시각, 국회의사당 앞에 똑같은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시민들이 있습니다. 모두 V의 대의를 받아들이고 통제적인 정부에 대항하고자 봉기에 나선 것이었습니다. V가 희생하면서까지 온 힘을 다해 전체주의 사회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을 일깨우고 현 정부에 대한 비판과 불만에 불을 붙여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국회의사당이 폭파되는 장면을 보고 하나둘씩 가면을 벗습니다. 

 

 

 

 

 


후기

 

벤데타(Vendetta)는 이태리어로 피의 복수를 뜻합니다.

 

<브이 포 벤데타>는 1982년에 흑백 만화로 처음 나왔고, 1988년에 컬러를 입혀서 다시 나오고 이후 2006년에 영화로 다시 나왔습니다. 원작이 있기에 작품 내용이 탄탄하였고 오늘날 정치, 윤리의 개념 속에서 개인은 전체 속에서 존재 가치를 갖는다는 개념이 아닌 개인은 개인 자체만으로 존재 가치를 가지고 체제에 저항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는 메세지를 전해줍니다. 

 

 

작년 홍콩 시위에서도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사람들이 시위하는 것을 보았고, 올해 초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노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는 개의치 않았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가이 포크스에 대해서 알게 되었네요. 그리고 예전에 대한민국에서 다 함께 촛불로 일궈냈던 역사가 생각나 더 가슴에 와 닿은 영화입니다.

 

그야말로 정말 잘 만든 영화!

 

주인공 V가 고전을 인용하여 대사 하나에도 느껴지는 깊이와 마스크를 씀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휴고 위빙이 연기력 등으로 이 영화가 왜 명작이라고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22,000개의 도미노가 하나씩 무너질 때, 그리고 국회의사당 폭파하면서 터지는 불꽃 등으로 화려한 볼거리와 숨 막히게 진행되는 V의 살인 사건과 현 정부의 비밀에 대해서 풀어갈 때 몰입감을 더했습니다. 

 

꼭 추천드리고 싶은 정치 스릴러 영화 <브이 포 벤데타>였습니다.